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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일(2020-10-17 16:12:54, Hit : 281, Vote : 115
 그늘 (2020. 10. 11)


그늘 (2020. 10. 11)

여름의 끝을 간신히 붙잡고 있습니다.
옷장을 뒤지며 따뜻한 옷을 찾습니다.
끈적하게 흐르던 땀방울도
얼굴에 살짝 스치고 지나가는
서늘한 가을바람에 식혀집니다.
타들어 가는 목마름으로
진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시원한 물 한잔을 목구멍으로
넘긴다고 할지라도
쉴만한 그늘만은 못하겠지요?
잘 자란 나무는 사람을 위해서
단단하고 달콤한 열매도 내지만
열매보다 사람들에게
잠깐 앉아 쉴 수 있는
그늘을 만들어 줄 수 있다면
그 나무는 착한 역할을 다한 것은 아닌지...

늘 지나온 시간은 아쉽습니다.
‘의미 없는 시간은 없다’ 고 말을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정신없이
지나간 시간 때문에
마음의 여유가 더 없었습니다.
불안과 초조 속에 갇혀 살았습니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서로에게 기대어 쉴 수 있는
그늘이 되어야 합니다.
오늘만 살 것처럼
눈앞에 있는 것만 보고 살았습니다.
세상 살기가 너무 어려워
나 자신에게도 넉넉하지 못했습니다.
옆 사람에게 ‘괜찮아’ 하며
고개 한번 끄덕여 주는
넉넉한 그늘도 되지 못했습니다.

낮의 길이가 점점 짧아져서
분주해진 가을에 몸 하나 편안하게
기대어 쉴 수 있는 그늘 같은
예수님의 따뜻한 품이 생각이 납니다. (박성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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