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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일(2006-09-22 17:10:01, Hit : 2651, Vote : 418
 땅에 묻고 가슴에 묻고....


땅에 묻고 가슴에 묻고....
(2006. 12월 18일 금요일에 보내는 편지)

지금 편지를 쓰는 것 조차 힘이 듭니다.
지금 머리속에는 아무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지난 화요일부터 오늘 까지 할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죽음이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안식이라고 하지만
여전히 함께 할 수 없음은 슬픈 일입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일주일전
현규와 준규 그리고 아내와 함께
누워계신 할아버지를 방문했습니다.
우리를 반갑게 맞아 주시면서 누우셨던 곳에서
잠시 일어나시더니 저보고 기도를 하라고 하신 할아버지,
건강 하실 때 獅子吼(사자후) 처럼 말씀하시던
그 모습을 생각하면 말씀조차도 힘들어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많이 아펐습니다.
모아둔 족보를 꺼내 주시고
이것 저것 설명을 하시면서
마치 당신이 가야 할 길을 미리 아시는 듯
세상에서의 마지막 준비를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사랑하는 할아버지, 지금도 눈에서 눈물이 납니다.
이 땅에서 할아버지와 손자로서 맺은
41년의 인연을 끝으로 할아버지는 제 곁을 떠나셨습니다.
   항상 입으셨던 옷을 벗으시고 수의로 갈아 입고,
항상 드나 드셨던 현관문을 다시는 출입을 못하시고
함께 예배드리던 교회와 성도들을 떠나시고
사랑하는 가족들을 떠나시고 태어나셨던 고향을 떠나시고
이제는 하나님 품으로 가셨습니다.
   입관 할 때 흐르는 눈물 사이로
누워 계신 할아버지의 모습은 마치 주무시는 듯,
금방이라도 ‘성일아’ 하시면서 일어나실 듯
편안한 모습이셨습니다.
그 모습 속에서 천국의 모습을 바라보았습니다.
   다음 주에는 할아버지의 유품들을 정리하려고 합니다.
꼭 꼭 숨겨 놓았던 설교 집들을 꺼내 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한자 한자 흩어짐 없이 적어 놓았던
일기들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정말 많은 분들이 조문을 해주셨습니다.
대형 버스 세대로 200여명 가까운 분들이
장지까지 오셔서 땅속에 안장되는
할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보셨습니다.
3일 동안 수고해 주신 대광교회 성도님들,
장례의 모든 절차들을 맡아 수고해주신 장로님들을 비롯하여
무더운 여름 주방안의 한증의 열기 속에서
음식을 장만하느라 수고하신 여선교회 여러분들,
음식 도우미로 수고해 주신 대광교회 청년들,
주차장 이곳 저곳에서 조문 오신 분들을
큰 땀 흘리며 안내하신 남선교회 회원님들
이렇게 수고 해주신 사랑하는 대광교회 성도 여러분들이 있기에
할아버지를 땅 속에 묻고 가슴에 묻고 왔지만
그분들의 사랑과 성령님의 위로와
천국에 대한 소망으로 위로를 받습니다.
여러분 감사 합니다.
그리고 또다시 사랑한다고 고백을 합니다.
                                (박성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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