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광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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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일(2007-09-07 08:51:01, Hit : 3478, Vote : 573
 그 옛날 여름성경학교의 추억.....


그 옛날 여름성경학교의 추억.....
(2007. 7. 20 금요편지)



내가 어린 시절 다녔던 교회는
언덕 위에 우뚝 서 있었습니다.
교회보다 더 높은 건물은 없었고
교회보다 더 큰 건물도 없었습니다.
교회 앞마당에서 멀리 십정동의 염전이 보였고
간간히 주안 역에서 동암 역으로 가는
기차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여름 방학이 되면
흰 런닝 셔츠 차림으로 차가운 마루에 배 깔고 누워
방학생활이라는 숙제를 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성경학교를 기다렸습니다.

"흰구름 뭉게 뭉게 피는 하늘에
아침에 명랑하게 솟아오른다.
손에 손 마주 잡은 우리 어린이
발걸음 가벼웁게 찾아가는 길
즐거운 여름학교 하나님의 집
아-진리의 성경말씀 배우러가자"

목이 터져라 성경학교 교가를 불러댑니다.
교회 뒷 마당의 커다란 아카시아 나무에서는
세상에 나오기 위해 7년을 기다려온
매미들과 목소리 경쟁을 합니다.

선생님의 어리숙한 풍금반주에 맞추어서
힘차게 성경학교 교가를 부를 때면
세상의 다른 어떤 즐거움 보다도
더 큰 즐거움은 없었습니다.

매끈 매끈한 교회 마루 바닥에 옹기 종기 엎드려서
손에 크레파스를 묻혀가며 그리는 그림들,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간식으로 나온 막 쪄온 옥수수나 감자먹을 땐
한 개씩 더 먹으려고 손벌리던 생각도 납니다.
어쩌다 나온 자두를 먹을 때에는
자두씨를 사탕처럼 오랫동안
입 속에 넣고 빨아먹곤 했습니다.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어느덧 여름의 긴 해가 넘어가면
아쉬운 마음으로 집으로 오곤 했습니다.

지금은 내가 주일 학교를 다니던 70년대 보다는
훨씬 더 좋은 환경입니다.
에어콘도 있고, 간식도 다양하고, 컴퓨터나 프로젝터를 사용하고
마이크 시설도 좋지만 기대감이나 설레감은
예전보다 반으로 줄어든 것 같습니다.
오히려 연례적으로 해야 하는 피곤한 프로그램일 뿐인 것 같습니다.

여름 성경학교를 하는 교회들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캠프를 가는 교회도 많이 있고
그래도 우리 교회는 다행이다 싶습니다.
지난 주간에는 교사들이 열심히 나와
늦게까지 기도회하고 자체 강습회를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어떤 교회들은 봉사할 교사들도 부족하다고 합니다.
이러다가 지금 아이들이 내 나이가 되었을 때에는
여름성경학교가 기억 속에 사라지는
유물이 될까하는 두려움도 있습니다.

내일부터 우리 교회에 여름 성경학교가 시작됩니다.
선생님들이 흘리는 땀방울 만큼이나
어린아이들의 눈망울이 초롱초롱 빛이 났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의 멋진 세상"을 만들어 가는
대광교회 성장세대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박성일 목사)

컴퓨터 고장으로 인해 지금에서야 편지를 보냅니다.





생명보다 앞서는 것은 없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그리스도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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