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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일(2005-02-12 10:13:40, Hit : 3014, Vote : 577
 말아톤 - 세상과의 달리기 시합


말아톤 - 세상과의 달리기 시합
                   (2005. 1. 11 금요일에 보낸 편지)        

지난 월요일 어머니와 함께
아침 일찍 연안부두 어시장을 다녀왔습니다.
어시장의 아침은 일찍 시작됩니다.
새벽에 도매로 받은 물건들을
좌판에 깔고 손님들을 불러모읍니다....
새조개, 생태, 게, 쭈꾸미, 새우등 ......
이름을 알 수 없는 여러 가지의 바다 생선들이
즐비 하게 널려져 있었습니다.
이른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벌써 떨이로 끼어 판다는
젊은 장사꾼의 소리와 흥정을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우리에게는 이른 아침이지만
그들에게는 늦은 아침입니다.

그들은 분명 인생을 두 배로 사는 아침형 인간이 아니라
하루를 세배로 사는 새벽형 사람들이었습니다.
하루 24시간 이상을 가지고 사는 사람은 없습니다.
24시간의 시간을
우리는 마라톤 경기를 하듯이 매일 달립니다.
인생을 사는 것은 세상과의 달리기 시합입니다.

지난 금요일 집사람과 함께
오랫동안 마음에 남을 만한 영화를 보았습니다.
영화의 장면들이 일주일 내내 따라 다녔습니다.

“말아톤” 5살의 지능을 가진 20세의 청년 이야기입니다.
자폐증이라는 장애를 앓고 있는 한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제가 고등학교 2학년 때 내 짝이 자폐증 장애가 있었습니다.
학교를 오면 굵은 안경 너머로..
또 다른 창밖을 넋이 나간듯
쳐다보면서 하루를 보내다가 집으로 갑니다.
누구와도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그 어느 누구도 그 친구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제가 함께 점심 도시락을 먹지 않았다면
일년 동안 혼자서 점심을 먹었을 것입니다.
그 친구의 어머니는 자주 학교를 왔습니다.
다 커 버린 그 친구의 손을 놓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영화 말아톤 첫 장면에 보면
온 가족이 놀이 공원에 놀러 갔다가
엄마가 손을 놓아 버려 그 아이를 잃어버립니다.
지능이 떨어지는 자폐증 아이를 키우는 것이 너무나 힘이 들어
그 아이의 손을 놓아 잃어버리고 싶었을지 모릅니다.
그 아이는 혼자서 생각합니다.
“엄마가 내 손을 놓았다. 나 키우는 것이 힘들어서...”
그래서 다시는 엄마가 자신의 손을 놓지 않도록 노력을 합니다.
엄마가 하라는 모든 것들을 다 합니다.
그렇게 엄마에 의해서 길들여 집니다.
심장이 터져 버려도 엄마가 하라는 데로 행하면서  
그렇게 살아 갑니다.

자기감정을 표현 할 줄 모르는 아이
내 친구도 그랬습니다.
웃을 줄 모르는 친구 였습니다.
스마일 하면서 웃는 것을 가르치고
뛰는 것을 가르치고....
엄마의 세계에 갇혀서 살고
자기 자신의 세계에 갇혀서 사는 아이였습니다.
그런데 결국 마라톤 풀코스를 3시간 안에
완주 하고 그는 웃습니다.
그리고 엄마가 잡고 있었던 손을 그가 놓아 버립니다.

참 슬픈 이야기 이지만 울음 보다는 웃음이 있는 영화였습니다.

그 영화의 주인공인 초원이는 일기장에 이렇게 씁니다.
내일 할 일 -말 아 톤 (마라톤) -

오늘도 우리는 새벽부터 열심히 달리며 살았습니다.
내일 우리는 또 열심히 달려야 합니다.
세상과의 달리기 시합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햇님보다 더 일찍 일어나야 합니다.

나만의 세계에 갇혀서 신앙의 자페증 장애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사귐...
그리고 사람과의 사귐으로
우리 자신이 다른 사람과의 관계성 속에서
확대되어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리고 이제 웃는 연습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스마일 하면서
“나는 잘할 수 있어요 ...”
“나는 잘할 수 있어요....”
심장이 터질 때 까지 뛰고 또 뛰는
말아톤의 주인공 처럼...
그렇게 세상과 함께 달릴 때
여러분들이 가장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졸업 = 셀프 튜닝 = 애벌레 그리고 나비...
프랭클린 플래너 - 작심삼일 인생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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