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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일(2012-02-05 09:15:30, Hit : 1931, Vote : 315
 1월 31일 눈이 오던 날 (2012. 2. 5)


1월 31일 눈이 오던 날   (2012. 2. 5)

1월 31일 첫 달의 마지막 날이다.
오후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이 그칠 줄 모른다.
쌓이고 또 쌓이고
부지런히 비질을 하지만 쌓이는 눈을 이길 수 없다.

기온이 내려가고 또 내려가고
온 세상이 꽁꽁 얼어붙고
차가움이 땅 아래로 떨어지고 또 떨어진다.

입에서 나는 입김으로  
언 손을 녹이려고 호 하고 불어 보지만
이내 얼어붙는다.

31일이 가기 전에 31-day 에 할인되는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다고
늦은 밤에 준규와 나는 시린 공기를 뚫고
미끄러워 넘어질까 조심 또 조심하며
한발자국 한발자국 눈길을 걸어갔다.

인동초 정문 앞 조금 못 미쳐 있는
맨질 맨질한 하수구 맨홀 뚜껑을 가리키며
내 앞으로 앞서간 준규가 나에게 한 마디 한다.
“아빠 맨홀 뚜껑 밟지마 미끄러워”
그 말 한마디가 기특하다.
그 따뜻한 말 한마디가 눈이 엄청 온 추운 날
나를 따뜻하게 감싸 주었다.                 (박성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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