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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일(2015-09-05 16:05:03, Hit : 1950, Vote : 671
 가을이 오고 있다. (2015. 8. 30)


가을이 오고 있다. (2015. 8. 30)

쨍쨍 내리쬐는 햇빛
그러다가 서늘한 바람이 불어온다.
가을이 오고 있다.
농부들의 눈에나 보이는
벼꽃들이 조심스레 피어나고
그렇게 넉넉히 한 달만 지나고 나면
누렇게 익은 쌀알이 고개를 숙이겠지

아직까지 대공원 길 옆의 잡초들은
푸른 여름 색으로 덮여 있지만
조금만 더 있으면 마른 풀들이 되어
각자 자기의 색으로 누워 버릴 것이다.

얼굴을 스쳐 지나가는
기분 좋은 가을바람을 보기 위해
그리고 몸에 불어난 살을 빼기 위해
대공원 나무 아래를
부지런히 걷고 또 걸어 보지만
시원한 바람 보다는 작은 벌레들이
얼굴 앞을 아른거리며 귀찮게 한다.

대공원의 초저녁은 여유롭고 한가하다.
아주 진한 풀냄새가 좋다.
숨을 한번 더 크게 들여 마시며
내 온 몸의 숨구멍으로
늦여름의 풀 냄새를 맛본다.

한 낮은 여전히 뜨겁다.
뜨거운 햇살은 열매를 익게 하지만
푸른 나무 잎을 마르게 한다.

가을이 오고 있다.
한 여름 동안 꼬꼬시 서 있던 풀들도
하늘하늘 힘을 잃어 쓰러지려 한다.
이름을 알 수 없는 들꽃들도
어떻게 사라지는지 모르게
그렇게 가을이 오고 있다. (박성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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