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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일(2015-11-14 13:36:16, Hit : 2036, Vote : 568
 가을 소풍 (2015. 10. 25)



가을 소풍 (2015. 10. 25)

교회 가을 소풍날 아침이다.
뿌연 가을 하늘이 마음에 걸린다.
황사보다 더 무서운 미세먼지가 신경 쓰인다.
늦은 아침이 되자 조금 밝아진 하늘에 안심이 된다.
설레는 발걸음으로 화려한 색의 옷을 입으시고
약속장소에 나온 성도들의 얼굴이 밝다.
이미 추수가 끝난 가을 들녘을 1시간 이상 달리자
영인산 자연휴양림 입구까지 도착을 했다.
휴양림 입구에 있는 영인산마루에서
우렁 쌈밥 정식으로 점심을 맛있게 먹고
다시 버스에 올라 영인산 중턱까지 올라갔다.
산으로 오르는 길을 따라 길게 늘어선
국화꽃들의 향기와 꽃향기를 맡은 벌들이 천지이다.
가을 가뭄에 바싹 마른 나무들이 안타깝다.
나무에게 버림받아 길바닥에 떨어진 낙엽은
산에 오르는 사람들의 발에 밟혀 이리저리 굴러다닌다.
사진 찍어 달라는 어르신들의 러브 콜에
사진을 찍는 최전도사의 발걸음도 바쁘다.
우리 중에 제일 젊은 문 집사는 일찌감치 산 정상에 올랐다.
김종욱 권사님과 이재란 집사님도 정상을 찍었다고 한다.
어르신들은 불편한 걸음이지만 천천히 산에 오른다.
영인산 줄기 한 봉우리 위에 산림박물관이 있었다.
산에서 나는 것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이것저것 전시해 놓았다.  
아직 가을 단풍으로 완전하게 물들지 않았지만
산봉우리에서 내려다보이는 가을 산은 아름다웠다.  
갈대도, 마른 나무도, 가을꽃도, 단풍도
그래도 제일 아름다운 것은 함께 한 사람들이다.

가을 산은 이제 겨울을 준비한다.
하나씩 하나씩 지우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봄에 핀 풀도 산에서 지워지고 씨가 되어 땅에 남는다.
물오른 나무는 땅으로 물을 되돌려 보낸다.
물 내린 나무들은 붉거나 노랗거나 갈색으로 변신하여
가을의 단풍 잔치를 치르며 겨울을 준비한다.
찬바람이 불면 화려한 나무들은 살아남기 위해
간결해지고 가벼워지고 조용해진다.
그렇게 버티면서 산을 지킨다. (박성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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