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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일(2017-02-09 10:17:09, Hit : 1288, Vote : 478
  깊숙한 겨울이 천천히 가고 있다. (2017. 1. 22)


  깊숙한 겨울이 천천히 가고 있다. (2017. 1. 22)
 
겨울이 깊숙이 왔다.
밤새도록 제법 쌓인 눈이
온 세상을 하얗게 덮었다.
차가운 기운에 길도 꽁꽁 얼어붙었다.
모진 날씨에 게으름 피우고 싶지만
부지런하게 움직여 본다.
바쁘게 동동거리며
조심스럽게 움직이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위태해 보인다.
 
어린 시절에
소복이 쌓인 눈은 놀이걸이였다.
눈 덮인 온 세상은 아이들의 놀이터였다.
눈 덮인 들에서 눈싸움을 하고
눈길에서 달음박질하며 넘어지기도 하고
자루를 바닥에 깔고 미끄럼도 타고
벌렁 누워 양팔을 내 젓기도 하고
아무도 걸어 가보지 않은
하얀 눈길을 걸으며 뒤 돌아보기도 하고
눈사람을 만들어 세워 놓기도 했다.
하얀 눈이 내린 이른 아침
눈을 뜨자마자 눈밭으로 나가
추워도 추운 줄 모르고 신나게 놀던
어린 시절의 겨울이 그립다.
 
눈이 그치고
아침 햇살이 하얀 눈 위로 떨어진다.
조심스런 발걸음은 한가해 보이고
잠시나마 너그러워진 탓에
차가운 얼굴에 미소를 짓는다.
 
깊고 긴 겨울밤이
하루를 지나고 또 하루 지나고 나면
깊숙한 겨울이 천천히 가고 있다.
                                 (박성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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